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밴쿠버에서 IT 직장잡기 시리즈를 재개합니다.
이전 글들을 읽어보시려면 이쪽으로 : https://storyinvancouver.tistory.com/category/Job
'Job' 카테고리의 글 목록
storyinvancouver.tistory.com
사실 이 글은 진작에 썼어야 하는데 좀 늦은감이 있네요. 이직한지 벌써 3년이 거의 다 되가거든요.. ㅋㅋㅋ
제가 영주권 취득 후 밴쿠버에 랜딩하고 처음 얻은 IT job은 Wester Forest Product Inc. 라는 회사였습니다. 어느정도 중견기업 규모(전 직원 약 1500명)이지만 그 규모에 비해 IT 부서는 50명이 채 되지 않은 회사였지요. DBA도 저를 포함하여 1명이었구요.
우선 이 회사에 대해 잠깐 배경 설명을 하자면, 이 회사는 주로 숲에 있는 나무를 잘라서 그 통나무를 잘 다듬어서 통나무(Logs)채로 팔거나 이 통나무를 건축물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가공(각목 - Lumbers 등)하여 팔기도 합니다. 주요 수입(Revenue)은 이러한 Logs나 Lumbers를 해외에 수출하는 것인데요, 수출 규모는 미국 - 일본 - 중국 순입니다. 그래서인지 회사에 일본과 중국쪽을 전담하는 Sales 팀들이 있습니다.
이 회사는 주로 Vancouver Island에 있는 숲에서 나무를 생산하며 모든 제재소(Lumber mill)도 모두 Vancouver Island에 있습니다.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슈메이너스(Chemainus - 벽화 마을로 유명하며 관광객이라면 Victoria와 Nanaimo를 오가는 길에 한번쯤은 들러봤을 도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슈메이너스 마을 바로 옆에 있으니 혹시 가시는 길이라는 회사 간판정도는 쉽게 보실수 있을 것입니다.
나무를 자르고 심고 관리하는 부분은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허가받은 만큼만 사용할 수 있도록 엄격하게 규정되어 있습니다.
Canada에 이러한 목재회사가 몇개 있는데 이 회사는 3번째 정도 되는 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Canfor 라는 회사가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암튼 사설이 길었네요.
이 회사에 제가 취업하고 2년정도 근무를 했었는데요, 제가 근무한지 1년 반정도 되었을때 큰 폭풍이 몰아쳤습니다.
어느날 제가 집에 일을 하고 있을때였습니다.(Working from home이라고 하는데 보통 우리는 재택근무라고 하지요. 특별히 병원 약속이 있다거나 집에 인터넷 설치기사가 방문 예정이라든지 이러한 경우 종종 집에서 일을 할수 있도록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배려를 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IT는 집에서 거의 대부분의 일을 다 할 수 있거든요. 특별히 중요한 미팅이 아닌 경우에는 집에서 화상을 통해 미팅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집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IT 부서 Director로부터 이메일이 왔습니다. 제 매니저가 이제 더이상 회사에서 일을하지 않는다 라고 말이죠. 한마디로 짤렸다는 말이지요. 벙~~ 쪘습니다. 사실 그만한 매니저도 없었고 저랑 사이도 아주 좋았구요.. 캐나다에서 저를 처음으로 일자리다운 일자리에 뽑아준 사람이기도 하구요.
매니저도 짤린 후 정신이 없을것 같아 몇일 후에 연락해서 따로 커피숍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결국은 정치 싸움이었습니다. CFO(회계담당 이사)가 회사에서 2인자였는데 이 CFO가 취임후(제가 입사하기 1년전에 취임) 어느정도 회사의 분위기를 파악한 후 자기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사람은 IT부서를 회사내에 두는것보다 외주를 주는것이 이익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기에 IT Director부터 자기 사람으로 교체하기 시작했는데. IT Director에 IT의 I자도 모르는 사람을 앉혀놓더군요. 우리같은 아래 사람 입장으로는 이해도 안되고 더 힘이 들어지는 상황이 오기 시작했지요. IT Director가 바뀌면서 그 아래에 있는 Infra team manager나 여러 IT부터 manager들이 짤려나가고 자기 사람으로 교체되기 시작했고, IT부서는 형편없는 형태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accountant(회계사)만 수십명이 고용되었구요.. 무슨 회사가 회계전문 컴퍼니도 아니고..
암튼, 이 와중에 우리 manager가 짤리고 새로운 매니저가 왔는데 Infra쪽에서 일하던 사람이라 제가 속해 있던 팀에는 잘 맞지 않는 사람이었죠. 그래서 업무보고를 해도 그냥 그러려니 하거나 모든걸 Infra측면에서 생각하는 뭐 그런 상황이 왔습니다.
이런 회사 상황을 싫어하는 오랫동안 일했던 많은 사람들이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기 시작했고, 저 또한 마음이 이미 떠나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Linked In 을 통해 저에게 어느 회사의 recruiter가 접촉해왔습니다. 그 어느 회사가 바로 Best Buy Canada 였습니다. DB팀에서 Oracle DBA를 뽑는다는 것입니다. 몇일간 고민한 끝에 그 recruiter에게 답장을 보냈고, recruiter가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간단히 전화 인터뷰를 했지요. 일반적인 전화 인터뷰인데 보통 recruiter가 먼저 접촉해오는 경우 전화인터뷰는 좀 여유가 있거나 수월한 편입니다.
전화 인터뷰를 통해 간단한 소개와 질문 및 답변을 이어갔고, face to face 인터뷰 날짜도 잡았습니다.
Recruiter는 친절하게 이메일로 면접 날짜와 장소, 장소에 오는 방법, 인터뷰에 누가 나오는지 이름과 직책등을 자세히 적어 보내주었습니다. 저는 세미정장차림으로 면접 장소에 도착해서 면접관과 면접을 진행했는데, 예상되는 면접관은 2명이었지만, 실제 매니저 1명만 나왔습니다. 다른 한명은 바쁘다더군요. 그래도 실제 DB 매니저와 면접만 잘 해도 되므로...
공기업에서 하는 면접과는 달리 상당히 casual한 형태로 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이미 캐나다내의 다른 회사에서 2년간 DBA를 했었고, 한국에서도 10년 가까운 DBA 경력이 있었기때문에 어느정도 매니저가 인정해주는 상태에서 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Best Buy와 삼성, LG는 상당히 가까운 사이이므로 제가 삼성 및 LG에서 일했던 경력을 상당히 우대해주었습니다.
면접 질문들은 대체로 Oracle과 MS SQL에 대한 기술적인 질문들이 많았고 모든 질문에 만족스럽게 답변을 한 결과 한 달 후 부터 일을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사실 이직을 해보니 처음 캐나다에 와서 8개월간 고생하며 겨우 운 좋게 취업했던 것에 비해 너무너무 쉬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Best Buy Canada에서 3년째 일을하고 있는데, Linked In을 통해 일주일에 3-4번 이상의 메세지를 Recruiter들로부터 받고 있습니다. 요즘엔 너무 많이 연락이 와서 좀 귀찮기도 하지만, 지속적으로 Linked In profile을 업데이트하고 관리를 하는 중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
'Job' 카테고리의 다른 글
IT - DBA에 대하여 (12) | 2022.02.26 |
---|---|
밴쿠버에서 IT 직장잡기 (5) - 취업 (10) | 2017.03.18 |
밴쿠버에서 IT 직장 잡기(4) - 면접 경험담(BCLC) (0) | 2017.03.17 |
밴쿠버에서 IT 직장 잡기 (3) - 면접 경험담(Vancouver 시청) (0) | 2017.03.16 |
캐나다 BC주 구직사이트 모음(job search engine) (0) | 2017.03.15 |